
사실 김성주는 나에게 비호감 캐릭터라 그가 프리를 하건, MBC에서 모든 방송에 퇴출이 되건,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어제 방송에서 목이 메어서 진행했다는 소리에 "쯔쯔, 그러게 왜나가.."라고 단순히 생각했던 내 마음은 김성주의 차분한 맨트로 스르륵 사라져 버렸다. "솔직하게 마음이 편치 않을 뿐이지 억울하거나 화가나지는 않다. 4년 동안 진행하다 보니 애착이 많이 가는 것뿐이지 이 방송을 제가 꼭 진행해야할 필요는 없다"는 그의 말에 그 동안에 가지고 있는 김성주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를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아침 프로그램 청취자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읊조리는 것으로 마지막 방송을 마무리 하는 모습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헤어짐...
난 회사다닌 7년의 경력만큼이나 회사를 옮긴횟수는 그에 못지않게 많다. 언젠가 부터 주위사람들은 내가 뭘하는 지 묻기를 지쳐할 정도까지 되버렸다. 심지어 같이 사는 Cyper도 내가 뭘하는 지 정확히 잘 모를 정도이다. 그래서 헤어지는 것에 많은 이력이 나있다고 착각하고 있었지만, 요즘들어 난 천성이 그렇지 못하다는 걸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이상하게도 3가지의 인연이 작년 중반부터 시작되었었다. 의도한 것도 있었고 의도하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그때처한 상황치고는 희한하게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었다. 그 3가지 인연은 나에게 살갑지만은 않지만 7개월이 넘는 동안 무척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그렇게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인연은 내가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의도를 하건 의도를 하지 않건간에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끝나버렸고, 이제 끝나려 한다.
헤어짐은 어떤 형태로든 가슴에서 구멍을 내는 것같다. 그 사람이 이었던 마음속 자리를 비워야 하니까. 떠나가고 헤어지는 사람 모두에게 그동안 좋은 시간이었다고 아까 김성주의 멘트처럼 전해주고 싶다. 그리고 당신은 나에게 이러이러한 사람이었다고, 조용히 읊조리고 싶다.

